오직 예수안에서

예수님이 생각하시는 교회입니다

총균쇠. 대단히 흥미로운 책


기억에 남는 이 책의 한 꼭지


비옥한 초승달 지대, 특히 메소포타미아 지역이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이곳은 세계에서 농업이 독립적으로 시작된 다섯 곳 중 하나로, 다른 지역에서 농업의 영향을 받아 전해진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농업이 시작되었다. 사냥과 채집만으로는 한정된 양의 식량을 얻을 수 있었지만, 농업으로 전환하면서 훨씬 더 많은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농업을 선택하게 되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는 특히 농업의 발달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이 지역에는 농업에 적합한 야생 작물이 무려 50종 이상 자생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풍부한 다양성이었다. 또한 이곳은 고산지대에서 채취한 종자를 저지대에 심는 식으로 병충해에 강한 종자를 확보하는 지혜를 일찍부터 실천했다. 이렇게 지대별로 종자를 바꿔 심으면 해충이나 병균이 특정 지역에 퍼져도 다른 지역에서 온 종자는 상대적으로 저항성을 지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이 지역의 곡물들, 특히 야생 밀과 보리는 한 꽃봉우리 안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있어 바람이나 곤충을 통해 쉽게 수정될 수 있었다. 이는 농업을 하기에 매우 유리한 특징이었다. 씨앗이 줄기에 달려 쉽게 떨어지지 않는 변이종이 나타나면서 인간이 수확과 재배를 쉽게 할 수 있었고, 사람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이러한 변이종을 선택해 재배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 선택의 방향이 바뀌어 농업의 발전을 촉진했다.


댓글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