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세월 또는 시간의 변화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시기가 온다고 한다. 성탄절이 오고, 새해와 연말로 세상이 들떠 있어도 그저 심드렁하다. 이는 일종의 나이 들어감의 현상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성경은 그것에 반하는 삶을 가르친다.
하나님께서는 일년에 세 번씩 한 주간씩 절기를 지키라고 말씀하셨다. 절기란 히브리어로 춤추다 빙글빙글 돌라는 동사에서 나온 말이다. 레위기 23장에는 7가지 절기를 한꺼번에 설명한다. 하지만 이들 중에 유월절 오순절 수장절을 3대 절기라 하여 각자의 삶의 터전을 떠나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와 한 주간씩 축제로 보냈다.
봄철이 되면 일 년된 어린 양을 잡아 피를 뿌리는 유월절을 보낸다. 400년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절기로 겨울을 지내 막 익은 첫번째 밀 이삭을 잘라 하나님께 요제로 드렸다. 이때로부터 밀 추수와 더불어 보리를 추수한다. 그렇게 바쁘게50일이 지난 후 오순절을 지키게 된다. 양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런데 이날은 모세가 시내 산에서 영적인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 곧 율법을 받은 날이기도 하다. 한해가 저물 무렵이 되면 초막절이 다가온다. 유대 달력으로는 새해가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다. 이렇게 연중 세 차례 하나님의 백성들은 성전에 올라와서 한 주간씩 절기를 지켰다. 하지만 대부분 예루살렘 성전과 멀리 떨어진 곳에 살았기 때문에 일년에 한 두 차례 정도만 절기를 지키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유월절(요 2:23; 6:4; 12:1)과 초막절(7:2)은 지카셨다. 양력으로 치면 유월절은 통상 3-4월에 해당되며, 초막절은 10-11월 중에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당신을 잊을만 하면 성전으로 불러올려서 한 주간 꼬박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영적인 부흥의 기간을 갖게 하셨던 것을 알 수 있다.
해 아래는 새로운 것이 없다. 누구나 정한 때가 되면 동일한 일을 반복하며 세월을 보낸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항상 새롭다. 그 은혜를 받아본 이라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이다. 혹여 세상 사는 것이 다 그렇고 그렇지 했다면 혹시 하나님의 은혜 밖에서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봐야 할 일이다.
특히 초막절은 세말에 지키는 명절이다. 제사장은 온 백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매일 아침 실로암 연못에서 황금 주전자에 물을 채워 성전 제단에 부으며 비를 내려달라는 기원을 드렸다. 그들은 한 주간 내내 매일 아침 같은 의식을 반복하며 새해 농사를 위한 비를 구했고, 진정한 성령의 비를 주실 메시아가 오실 것을 간구했다. 그 마지막 날은 ‘구원의 큰 날’이라 하여 죄가 속함을 받는다고 가르쳤다. 그래서 제사장이 제단에 물을 부을 때 둘러서 백성들은 춤을 추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메시아가 초막절에 오실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러던 그 마지막 잔치 날에 한 청년이 소리를 질렀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다 내게로 와서 마셔라”(요 7:37).
그 물을 마신 경험이 있는 사람은 흥분한다. 늘 새롭다. 연말이고 성탄절이다. 무엇을 기대하시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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